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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트칼럼) 글로벌 금융위기가 왜 일어났을까?

기타경제일기

by 소포트 2020. 3. 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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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새 본인이 눈팅하는 여러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부동산 상승장이 드디어 조정이 올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아졌다.

물론, 코로나19가 별거 아니고, 부동산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만, 지금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한만큼,

코로나 사태가 부동산 하락의 시발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꽤 많이 보인다.

본인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부동산 매매가격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동의하는 편이다.

실제로 자영업자 분들은 지금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 음식점이야 손님이 덜 온다지만 학원은 아예 휴원을 해야 한다.

위기상황에 대비하려면, 과거의 위기를 알아두어야,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간단하게 써보려고 한다.

본인이 참고한 책은 2018년도 군생활 시절 읽었던 책인데, '발칙한 경제' 라는 책이다.

경제를 아예 모르는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1. High risk High return 의 개념이 줄어들었다.

2000년대 초,중반 월스트리트의 천재들은 쓰레기를 금으로 만드는 연금술을 선보였다.

무슨 말이냐 하면, 상환능력이 거의 떨어지는, 불량채권이라고 볼 수 있는 쓰레기들을 금덩이에 묶어서 판 것이다.

그것을 바로 MBS(자산유동화증권)라고 부른다. Mortgage Backed Securities의 약자로, 여러개의 대출채권을 모아 섞은 후 다시 쪼개서 파는 채권으로, 하나의 채권이 망해도 다수의 채권이 버티고 있어 불량채권이 될 위험이 없다.

미국에서는 이 MBS를 저위험 중수익이라고 하고 냅다 팔았다.

(오늘날의 P2P대출과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신용등급이 좋은 5명, 보통인 3명, 불량인 2명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채권을 합치면 채권 미상환율이 줄어드는 원리) 

이어서 CDO(부채담보부채권)라는 것을 만들어냈는데, MBS의 단점을 보완하여 수익률을 더 높이고 위험을 낮춘 상품이다. 미국 금융계는 MBS와 CDO를 잘 활용하여 수익률은 높이고 큰 손들을 유치하게 되었다. 여기에 CDO-1 CDO-2 CDO-3 ..... CDO-X 의 파생상품들까지 나오게 되고, 주택 파생상품으로 미국의 유동성 시장은 엄청나게 커지게 되었다.

말로는 흠잡을 데 없어 보인다. 서민에게는 집을 제공하고, 부자에게는 고수익을 안겨주는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

신용등급이 높으면 수익이 낮은게 기존의 상식인데, 신용등급도 높고, 수익률도 높은 CDO채권들이 시장에 쏟아져나왔고, S&P,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은 해당 채권에 대해 높은 신용평가를 했고, 저위험 중수익의 CDO들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물론 CDO중에서도 A, B, C급을 나누어 팔았는데, A급은 잘 팔렸고 C급은 잘 팔리지 않았다. 그래서 C급들을 여러개 모았다가 다시 쪼개 새로운 상품을 만든 뒤 A급으로 둔갑시켜 팔았다.(위험을 또 분산했으니)

몇몇이 돈을 갚지 못해도, 하도 많이 분산되어 있어서 위험은 낮았다. 당시 라스베가스 클럽 스트리퍼도 집을 5개나 살 수 있을 만큼 대출을 많이 해주는 대출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2. 폭락의 시작

결국 티저금리에서 물꼬가 터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거치기간을 1~3년 두고, 거치기간이 끝나면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특이한 상품인데, 집값이 꾸준히 올라줘야 유지가 가능한 상품들이었다.

부동산 가격이 정체되고, 티저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날 금융위기가 터져버렸다.

비우량 담보대출이 부실해지자 MBS가 부실해지고 -> MBS가 모인 CDO가 부실해지고 -> 합성CDO, CDS가 부실해지고 -> 연쇄파산 발생 -> 보험사가 보험금을 주면 보험사가 망하는 상황 발생 -> 누구도 약속을 지킬 수 없어 다같이 무너지게 됨.
2008년 금융위기의 공식 영어 명칭은 Subprime Mortgage Crisis(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다.

3. 사건의 원인
2000년대 중반 미국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었는데, 호황의 불이 꺼지고 성장률이 둔화될 즈음 경제 후퇴를 극복하기 위해 FED(연방준비제도이사회 : 미국의 한국은행격)에서 주택 버블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지금와서 들으면 무슨 소린가? 하겠지만, 당시 미국에서는 주택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식이 팽배했다. 미국은 통화를 계속 발행하는 기축통화국이니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전혀 무리는 아니다. 전 세계의 달러양은 점점 증가하니까, 달러를 주요 통화로 하는 미국 내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른다고 생각했던 것. 그런데 이것은 사실이다. 단지 잘못된 방법으로 버블이 너무 많이 생겼을 뿐이다.)  

* 서브 프라임이란

미국의 신용등급은 PRIMD, ALT, SUBPRIME 으로 나뉜다. 우량/보통/불량 이라고 보면 된다.

Sub-prime은 은행의 고객 분류 등급중 비우량 대출자를 뜻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빚을 갚을 능력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빚을 갚을 수 없는 사람에게 왜 대출해주었을까? 쉽게 말하자면,

어차피 집값은 떡상할텐데 올라버린 집값으로 빚 갚으면 되는거 아니야? 라는 의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물론 은행도 바보가 아니어서, 그냥 대출해준 것이 아니다. 새로운 MBS채권, CDO채권이라는 것을 창조해냈다.

MBS, CDO가 적정수준에서 멈췄다면 위기가 오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은행은 계속 수익을 원했고, 임원들은 수백억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1가구 1주택 정책이 뒷받침되니, 집값이 떨어질 리 없고 계속 오를 거라고 생각하여 LTV가 100% 이상 나왔다. 10억짜리 집을 사는데 11억을 빌려줬다. 내부 인테리어도 하고 세금도 내세요!라며

 1차 기초자산인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MBS를 기초자산으로 CDO-0를 만들고, CDO-0과 CDO-0의 기초자산인 MBS를 기초로 CDO-1을, 그리고 이런 식으로 CDO-2, CDO-3........ 같이 기초 자산의 족보가 뒤엉킨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 분석과 관리가 슈퍼컴퓨터로도 불가능할 지경에 다다랐다

그리고, 사람들은 주택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을 차차 알아차리기 시작했고, 2007년 결국 버블이 터지고 말았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서브프라임 계층의 사람들이 빚을 갚기 위해서 부동산을 팔기 시작했고, 불안불안한 시점에 수상쩍은 매물들이 생기기 시작하니,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갑자기 공급이 생기면 가격은 떨어진다.) 

주택 가격이 폭락하여 서브프라임 등급은 은행빚을 갚을 수 없게 되어 파산하고, 은행은 채무상환을 받지 못해 파산하게 된다. 여러 대형 은행들이 같이 파산했는데, 그 중 가장 큰 대형은행의 이름이 오래된 미국의 은행 '리만 브라더스'였다. 

100년의 역사를 갖고있는 리만브라더스의 간판을 내리는 장면이다.

2008년 9월, 다량의 CDO를 가지고 있던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시점으로, 미국의 경제에 크게 의존하던 몇몇 나라는 아예 경제가 자빠지기도 하면서 전 세계적인 불황이 시작된다.

이탈리아는 이제 한국과 1천불정도 차이가 난다. 우리도 명명백백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일본도 곧 따라잡을 듯..

(이탈리아는 아직도 금융위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한민국에 경제가 따라잡힌 신세가 되었다 이탈리아는 1인당 GDP 4만불에서 3만불이 되었고, 한국은 2만불에서 3만불이 되었다.)

본인은 투자자이면서도 정부의 시장개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금융위기의 경우도 시장에만 맡겨놨더니 사고를 친 격이다. 게다가 시장은 잘 나갈 때는 "국가 규제 따위 필요없고, 시장은 잘 굴러간다' 고 항상 주장하지만 위기가 터지면 정부에 도와달라고 손을 벌린다. 나이는 어리지만 IMF, 2008년, 외국의 사례들을 포함해서 수도없이 목도해 왔다.

본인은 정부의 개입이 오히려 우리같은 소액 투자자들을 거대 금융으로부터 지켜주는 장치이지 않나 생각한다.

또한, 미국의 2008년과 현재는 많이 다른 것이, 우리나라는 대출규제가 강한 나라다.

한국은 IMF를 겪으며 금융에 대한 안전장치가 많이 마련되었다.(외환보유고를 쌓아두는 것이나 LTV, DTI, DSR, 적절한 환율정책 등)

현재 한국은 투기지역, 투기과열지역은 LTV가 40% 밖에 되지 않는다. 인기지역에 10억 15억씩 오른 것은 모두 현금박치기로 산게 대부분이다. 빚으로 만들어진 가격이 아니라는 점이, 폭락으로부터 어느정도 안전하다고 본다.

수도권의 규제지역들.. 40% 60%만 대출을 해준다. 110%인 미국과는 많이 다른 상황..

물론 어느정도 조정은 올 수 있다.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대비하고 어느정도의 현금은 모아두어야 한다.

현재 코로나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를 바라고, 자영업자 분들도, 직장인 분들도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이웃님들도 코로나 조심하세요!

이제 출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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